AI 투자의 제1원칙

아시겠지만 저는 정말 집요하게 AI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말 진지하게 이 질문 하나를 붙잡고 고민해봤습니다!

“AI 투자를 할 때 딱 하나만 알아야 한다면 그게 뭘까?”

오늘은 그 답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조금 길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실 겁니다.


1. AI 투자의 제1원칙은 ‘변동성’입니다

제 1원칙은 “변동성”입니다.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우리는 어마어마한 변동성을 경험했습니다.

힘들죠. 안 좋죠.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나는 변동성이 싫으니까 변동성 낮은 AI 투자하고 싶어.”

그런데 죄송하지만, 그러면 AI 투자를 못 하는 겁니다. 변동성은 AI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거니까요.

왜 그런지 이유를 따져보면 결국 두 단어로 요약됩니다.

확실함 간절함

레버리지는 언제 쓰고 싶어질까요? 내가 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할 때 씁니다. 컴퓨팅을 사겠다는 사람이 저기까지 줄을 서 있는 게 눈에 보이니까 투자하는 겁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개인의 생활을 바꾸고, 기업의 이익을 바꾼다는 건 이제 모든 면에서 ”확실한 이야기“가 됐습니다.

가야 할 길이 확실하니까, 레버리지를 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확실하기만 하면 안 됩니다. “뭐, 저거 아니어도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하면 레버리지까지는 안 쓰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 조건이 간절함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경제 주체가 간절합니다.

  1. 투자자 개인 투자자들은 왜 레버리지를 그렇게 많이 썼을까요? 그 배경에는 엄청난 “두려움”이 있습니다.

“AI 시대가 되면 나는 어차피 일해서 돈을 벌 수 없다며? 그럼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잖아.”

이렇게 강력한 FOMO가 개인에게는 간절함이 됩니다.

  1. 기업 기업은 왜 과잉투자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투자를 할까요?

여기에도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 AI 레이스에서 지면 우리 회사는 망한다”는 두려움 말입니다.

너무 확실한 기술이니까, 투자를 안 해서 늦으면 그게 곧 죽음인 겁니다.

  1. 정부 미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중국과의 패권 전쟁이 걸려 있습니다. 이 게임을 중국에 내주면 패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네.. 정부도 간절합니다.

개인,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전부 확실하고 전부 간절합니다.

그러면 전부 레버리지를 씁니다. 그리고 레버리지가 쌓인 시장은 필연적으로 흔들립니다.

급하게 갔다가, 아닌가 싶어 뒤로 왔다가, 다시 급하게 가는 일이 반복되는 거죠.

언제까지? AI에 진짜 버블이 생겨서 터지기 전까지, 이 변동성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겁니다.


2. 빅테크는 은행이 됐습니다

“메타가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금리가 되게 높았다면서요. 알파벳도 그렇고, 빅테크들이 이렇게 빚을 내면서 투자하는 게 지속 가능한가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레버리지가 본업인 회사를 먼저 봐야 합니다. 어디일까요?

은행 입니다.

은행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여러분이 예금을 하면, 은행 입장에서 그건 조달입니다.

그 돈으로 대출을 해주면, 그게 운용이구요.

조달 금리를 낮추고 운용 금리를 높이면 은행은 돈을 법니다.

자, 여기서 질문. 조달 금리가 2%이고 운용 금리가 5%라면, 은행은 이걸 얼마나 해야 할까요?

정답은 무한대입니다.

내 돈은 하나도 안 들어가는데 3%씩 남으니까요. 그래서 정부가 은행업을 허가제로 묶어놓고, “예금의 8배, 10배까지만 해”라고 규제로 막아놓는 겁니다.

안 막으면 무조건 무한대로 가게 되어 있는 게 레버리지의 본질이거든요.

이제 ‘은행’ 자리에 ‘빅테크’를 넣어보세요. 똑같습니다.

빅테크도 조달을 합니다. 채권을 발행하고(“돈 좀 빌려주세요”), 유상증자를 합니다(“주식 줄 테니 돈 좀 주세요”).

그렇게 조달한 돈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그게 운용입니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딱 하나예요.

“조달 금리가 5~6%인데,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면 얼마를 벌 수 있는데?”

채권 금리가 올랐다, CDS프리미람이 올랐다, 이런 뉴스가 전부 이 질문으로 수렴합니다.

만약 운용 수익률이 조달 금리에 가까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으로 치면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를 따라잡는 상황입니다.

그 순간 대출을 회수해야 하고, 레버리징이 디레버리징으로 바뀌고, 그게 바로 버블이 터지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에서 제일 중요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너희, 데이터센터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이 도대체 얼마야?

얼마나 높다고 생각하길래 그렇게 투자하는 거야?”


3. 치킨집 회수 기간 3년의 의미

그런데 이번에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숫자가 나왔습니다.

아마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아마존이 말한 숫자는 딱 하나였습니다.

3년

“For servers and networking equipment, on average, it takes a little less than 3 years to break even on that investment.”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적으로 3년이 조금 안 돼 break-even에 도달한다.”

치킨집에 비유해서 생각해봅시다.

치킨집 차리는 데 3억이 듭니다. 인테리어도 하고 설비도 사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치킨집이 1년에 1억씩 이익을 냅니다. 그러면 투자금 회수에 몇 년 걸리죠? 네~! 3년입니다.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러프하게 생각해보면 아마존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기대하는 수익률은 30%는 가볍게 넘을 것 같네여!

왜냐하면 회수기간 3년이면 1/3 = 33%인데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하나 지으면 6~7년은 쓴다고 했거든요

다시 말하지면 정확한 계산은 아닙니다.

그런데 너무 활실하게 조달금리 5~6%는 귀여운 수준으로 보일만큼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여기서 한술 더 떴습니다. “우리는 1년이면 뽑는데?”

조달 금리 5~6%가 우스워지는, 30~50%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된다면?

은행 얘기에서 답했던 그대로입니다.

더 해야죠.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센터를 더 지어야죠.

안 지으면 바보입니다. 이 숫자가 나오고 나서 “이거 부도 나는 거 아니야?” 하던 CDS 우려가 “아, 안 망하겠는데?”로 바뀐 겁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겁니다. “그 치킨, 도대체 누가 그렇게 사 먹는데?“


4. 치킨을 사 먹는 사람들 — 그리고 5층 케이크

데이터센터라는 치킨집에서 파는 치킨은 ‘컴퓨팅’입니다.

“계산하게 해주세요, 돈 낼게요.” 이게 컴퓨팅이고, 이걸 사 가는 회사가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모델 회사들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어떻게 주문을 해놨냐면,

치킨집이 아직 리모델링 중인데 3년 치 치킨을 미리 다 계약해놨습니다.

“올해도 먹을 거고 내년에도 먹을 거니까, 미리 다 준비해 두세요.”

이러니 빅테크 입장에서는 미친 듯이 지을 수밖에요.

숫자로 보면, 일런 머스크가 지금 갖고 있는 치킨집이 1~1.5기가와트 정도인데, 올해 말까지 2기가와트, 내년에는 10기가와트를 말하고 있습니다.

치킨집 하나 조금 넘게 운영하면서 내년에 열 개를 짓겠다는 겁니다. 장사가 그만큼 잘될 것 같으니까요.

여기서 젠슨 황이 말했던 ‘5층 케이크’ 프레임을 꺼내보겠습니다.

  1. 1층: 에너지 — 전기가 있어야 합니다
  2. 2층: 칩 — 엔비디아, 하이닉스
  3. 3층: 인프라 — AI 데이터센터
  4. 4층: 모델 — 앤트로픽, 오픈AI
  5. 5층: 애플리케이션 — 아직 나오지 않은 그 무언가

돈이 벌리는 층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에너지 회사들이 돈을 벌었고, 그다음에 칩 회사들이 벌었고,

지금은 인프라, 즉 데이터센터가 떼돈을 버는 구간으로 넘어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래층이 돈을 못 버느냐? 아닙니다. 계속 법니다.

다만 돈의 중심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다음 차례는 모델이고, 그 다음이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이 뭔지 감이 안 오시면 모바일 혁명을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모바일 시대에 돈을 제일 많이 번 회사가 어디였습니까.

광케이블 깔던 회사가 아니라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인프라가 다 깔리고 난 뒤에, 그 위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판 회사들이 최후의 승자였습니다. (물론 이번엔 다를 수 있지만)

그러니까 AI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아직 5층은 구경도 못 했으니까요

그런 서비스는 나오지도 않았어요. 앤트로픽과 오픈AI도 당연히 모델만 만들고 끝낼 생각이 없을 겁니다.

문제는, 5층까지 가는 데 돈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든다는 겁니다.

원래 2~3년이면 될 줄 알았는데 데이터센터가 더 필요하고 컴퓨팅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를 써서라도, 순환출자 소리를 들어가면서라도 계속 기를 쓰고 가는 거고요.

리스크는 명확합니다. 5층이 나오기 전에 조달 금리와 운용 수익률이 부딪히면, 그때 터지는 겁니다.

그게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빅테크 실적으로 그런 우려는 거의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봅니다

5. 그래서 지금 봐야 할 회사: 앤트로픽

그러면 우리의 질문도 한 단계 올라가야 합니다.

처음 질문은 “빅테크 돈 잘 벌어?”였습니다. 현금 떨어진다던데?

그건 이번 실적으로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슴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은 이겁니다.

“컴퓨팅을 사 가는 애들, 걔네는 사정이 괜찮아?”

대표 선수가 둘입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여담 하나. 이번 조정장에서 레오폴드가 레버리지를 너무 써서 청산당했다는 얘기가 돌았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청산당하는 순간까지 끝까지 안 판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앤트로픽입니다. 어쨌든, “죽어도 이건 못 팔겠다”는 소리가 나오는 회사라는 겁니다.

숫자를 보시죠.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ARR)입니다. 연환산 매출이라는 건, 이번 달에 1억을 벌었으면 “이 속도면 1년에 12억이네”라고 환산하는 개념입니다.

  • 2025년 1월: 10억 달러 첫 돌파
  • 2026년 1월: 90억 달러 — 1년 만에 9배
  • 2026년 4월: 300억 달러
  • 2026년 5월: 470억 달러

1년 반 만에 무려 47배입니다. 47배!!!!!

매출이 1년에 20%만 늘어도 대단한 회사라고 하는데, 47배가 늘었습니다.

지금 다들 “이렇게 위험한데 왜 계속 달리는 거야?”라고 묻습니다.

저도 솔직히 레버리지를 이렇게까지 써도 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달리는 이유가 바로 이 숫자 입니다.

제대로 된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내놓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이 속도로 늘고 있으니까요.

오픈AI는 적자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앤트로픽은 이번 분기부터 흑자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흑자가 나면 어떻게 할까요? 돈을 더 조달해서, 컴퓨팅을 다 잡아먹고, 제일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어서 1등을 지키려고 하겠죠.


6. 진짜 버블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주가가 오른 회사들, 그러니까 인프라를 깔던 회사들은 정확하게 돈을 번 만큼 올랐습니다.

하이닉스도 그렇고 엔비디아도 그렇습니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오른게 아니라 이익이 늘어난 만큼만 올랐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상승을 버블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봅니다. 실체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앤트로픽과 오픈AI는 다릅니다. 이 회사들은 돈을 버는 만큼 오르는 게 아니라 꿈을 보고 오를겁니다.

이익이 아니라 매출의 ‘증가 속도’를 보고 가격이 매겨질텐데, 그때부터 버블이 시작될 지도 모릅니다.

앤트로픽이 아마 9~10월 사이에 IPO를 할 겁니다.

IPO를 한다는 건 “우리 회사, 이 정도입니다”라고 숫자를 전부 공개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미심쩍게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때 숫자로 증명되거나, 증명에 실패하겠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I 버블의 본격적인 시작은, 앤트로픽의 상장부터일 수 있습니다.

버블이 시작된다는 게 곧 끝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닷컴도 그랬듯이, 버블의 본편은 꿈이 상장되는 순간부터 시작됐으니까요.


7. 마지막 변수: 오픈웨이트, 그리고 다시 컴퓨팅

제가 걱정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입니다.

키미 K3를 비롯해 “어? 모델을 왜 이렇게 싸게 잘 만들었지?” 싶은 것들이 계속 나오면서,

“모델을 다 공개하자, 오픈웨이트로 가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델이 공개되면 가격이 떨어지고, 그러면 앤트로픽 같은 회사가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제일 앞장서서 하는 사람이 누구냐면, 젠슨 황입니다.

오픈AI도 일부 모델을 공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고, 앤트로픽도 아마 하위 라인업부터는 조금씩 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생깁니다! 모델이 다 공개되면 어떻게 될까요?

모델 앞단에서 <무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어, 공개됐네?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사람들이 뭘 사러 올까요?

컴퓨팅입니다. 지금보다 더 필요해질 겁니다!

그러니까 AI 사이클이 제가 볼 때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끝나고 다음 층으로 넘어가나?” 싶으면

“아 잠깐, 여기 또 해야 되네”가 반복되면서요. 인프라의 시대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연장되는 구조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변동성이 지긋지긋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흔들린다는 것과 끝났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흔들려도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크기로, 같이 오래 살아남아 AI투자를 계속 해봅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효석아카데미는 계속 AI투자를 잘하기 위한 방법론들을 찾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구독자 1위인 이효석아카데미가 이번에 연간구독 할인이벤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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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youtube.com/post/UgkxMzgSx88zABQNmJ3_sqNvAxRPLM-Pti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