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알파벳의 회사채 금리가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벌어졌다는 뉴스를 볼 때 나는 그것을 부도 확률의 신호로 읽었다. 잘못된 독법이었다. 채권을 발행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는 사실 은행과 같은 구조로 돌아간다. 조달(채권·유상증자)과 운용(데이터센터)의 스프레드가 양수면 규모를 무한히 늘리는 게 합리적이고, 스프레드가 닫히면 즉시 회수해야 한다. 그러니 모든 뉴스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조달금리 5~6%인데, 그 돈으로 지은 데이터센터는 몇 % 버는데?”

이번 분기 실적에서 그 숫자가 처음으로 관측 가능해졌다. 아마존은 서버·네트워크 장비의 회수기간을 “3년이 조금 안 됨”으로 제시했다. 치킨집으로 환산하면 3억 들여 연 1억 버는 가게다. 자산 수명이 6~7년이면 실효 수익률은 30%를 가볍게 넘고, 머스크는 1년 회수를 주장한다. 5~6%짜리 조달비용이 우스워지는 스프레드다.

근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적으로 3년이 조금 안 돼 break-even에 도달한다. (아마존)

이 숫자가 나오고 나서 “이거 부도 나는 거 아니야?” 하던 CDS 우려가 “아, 안 망하겠는데?”로 바뀐 겁니다.

이 프레임의 가치는 붕괴 시점을 관측 가능한 지표로 바꿔준다는 데 있다. 버블 붕괴를 심리나 밸류에이션으로 예측하는 것은 반증 불가능한 서사지만, 회수기간 가이던스와 회사채 금리는 매 분기 갱신되는 두 개의 숫자다. 두 선이 수렴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징이 디레버리징으로 반전된다. 은행업이 허가제와 자본비율로 묶여 있는 반면 빅테크 캐펙스에는 그런 상한이 없다는 점이 이 구조의 진짜 위험이다 — 스스로는 멈추지 않는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