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을 판별하는 기준은 주가가 얼마나 올랐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올랐느냐다. 엔비디아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이익이 늘어난 만큼 올랐다. 멀티플이 팽창한 것이 아니라 실적이 따라온 상승, 즉 실체가 있는 재평가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구간은 버블이라고 부를 수 없다. 버블은 이익이 아니라 매출 증가 속도에 가격이 매겨질 때 시작된다.

그 전환점은 4층(모델)이 시장에 상장되는 순간이다. Anthropic은 1년 반 만에 ARR을 47배로 늘렸지만, 아직 5층(애플리케이션)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런 회사는 이익 배수로 값을 매길 수 없고, 오직 꿈으로 값이 매겨진다. 2026년 9~10월로 예상되는 상장은 그 꿈이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서 가격을 갖는 사건이다. 닷컴이 그랬듯, 버블의 본편은 인프라가 깔린 뒤 꿈이 상장되면서 시작됐다.

근거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오른게 아니라 이익이 늘어난 만큼만 올랐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상승을 버블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봅니다.

AI 버블의 본격적인 시작은, 앤트로픽의 상장부터일 수 있습니다. 버블이 시작된다는 게 곧 끝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에 사이클을 늘리는 반전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오픈웨이트 확산은 모델 가격을 떨어뜨려 4층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 모델을 돌리려는 플레이어가 쏟아지고 그들 전부가 컴퓨팅을 사러 온다. 그래서 젠슨 황이 모델 공개를 가장 앞장서 주장한다. 인프라의 시대는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연장되고, 5층은 아직 구경도 못 했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