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를 다뤄 본 사람과 안 다뤄 본 사람의 차이는 지식량이 아니라 어디서 깨지는지 아는 감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은 설명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컨텍스트가 넘칠 때의 냄새, 도구 호출이 엉킬 때의 징후, 워크플로우를 어디서 끊어야 하는지 — 전부 직접 망가뜨려 본 사람에게만 남는다.
그래서 “딸깍 한 번으로 적당히 만족”하는 도구가 위험한 건 결과물 품질 때문이 아니다. 결과물은 오히려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 그 도구가 나를 실패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패하지 않으면 직관이 생길 자리가 없다.
근거
에이전트를 다루는 감각, 실패를 통해 얻는 직관, 워크플로우를 스스로 구축하는 능력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암묵지는 마찰의 부산물이다. 명시적 지식은 문서로 복사되지만 암묵지는 사건으로만 생성된다. 그래서 이 경험은 구독료로 살 수 있는 동안에만 살 수 있다 — 돈으로 사는 것은 도구 접근권이고, 실제로 획득되는 것은 그 도구로 겪은 실패 이력이기 때문이다. 도구가 실패를 없애는 순간, 돈은 접근권만 남기고 이력은 더 이상 딸려 오지 않는다.
연결된 생각
- tacit-knowledge-in-ai-era — 명시적 지식이 평준화될수록 암묵지가 차별점이 된다는 논지의 구체적 생성 조건.
- 20260810-agentic-learning-window-closure — 마찰 소멸을 시점 문제로 다룬 개념 노트.
- 20260722-hard-things-lower-life-difficulty — 어려움의 복리 효과는 어려움이 남아 있을 때만 성립한다.
- 20260515-paradox-of-diligence-in-ai-era — 성실함의 대상이 사라질 때 성실함은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