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공통점은 깔끔하다. 위기 저평가, 메가트렌드, 진입장벽. 문제는 이 조건이 100배 종목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8년 IMF 저점에서 저평가 상태로 조선 슈퍼사이클에 올라타고 나름의 기술 장벽을 주장했던 회사 중에는 상장폐지된 곳도 많다. 태웅은 2008년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고, 에코프로의 2023년 이후 궤적도 100배 서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즉 이건 조건부 확률이 뒤집힌 진술이다. 원문이 말하는 건 P(세 조건 | 100배 상승)이 높다는 것이지,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P(100배 상승 | 세 조건)이 높다는 게 아니다. 후자를 알려면 세 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실패한 종목의 분모가 필요한데, 그 목록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

그럼 이 프레임은 쓸모없는가. 아니다. 다만 용도가 다르다. 이건 종목을 고르는 스크리너가 아니라, 이미 고른 종목을 탈락시키는 필터로 써야 한다. 세 조건 중 하나라도 없으면 100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 이 방향의 진술은 생존편향과 무관하게 참이다. 발굴 도구가 아니라 배제 도구로 쓸 때만 이 패턴은 정직하게 작동한다.

근거

원문은 8개 성공 사례만 나열하고 동일 조건에서 실패한 사례는 제시하지 않는다. 8개 종목이 각각 다른 시대·산업·구조를 가졌음에도 하나의 3단 공식으로 정리되는 순간, 그 공식은 데이터에서 도출된 게 아니라 결과를 알고 나서 역으로 구성된 서사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장 역사상 100배 터진 주식들의 3가지 공통점

“100배 터진 주식들”로 표본을 먼저 한정한 뒤 공통점을 찾는 구조 자체가 생존편향의 정의에 해당한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