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은 AI가 코드 작성과 실험 실행에서 인간을 따라잡거나 추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구 취향(research taste)’ — 어떤 문제가 중요한가, 어떤 결과를 신뢰할 것인가, 언제 막다른 길인가를 판단하는 능력 — 만큼은 아직 인간의 비교우위라고 말한다. 위안이 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글의 진짜 날카로움은 그 위안을 스스로 거두는 데 있다.
근거
글은 “연구 취향이 그저 또 하나의 AI 능력 — 한동안 못하다가 결국 잘하게 되는 — 일 수도 있다”고 적는다. 이미 그 신호가 보인다. 실제 연구 세션에서 인간이 옆길로 샌 순간만 보여주고 다음 수를 물었을 때, 2025년 11월 Opus 4.5는 인간보다 나은 선택을 51% 했고, 2026년 4월 Mythos Preview는 64%까지 올랐다. 취향이 ‘환원 불가능한 인간성’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곡선 위의 한 점이라면, 우리가 마지막 해자라 믿는 것은 사실 가장 늦게 함락될 성벽일 뿐이다.
농담이 왜 웃긴지 설명하기, 마음 이론 보여주기, 언어 수수께끼 풀기 — AI가 한동안 실패하다 잘하게 된 다른 ‘말랑한’ 능력들과 같은 패턴일 수 있다.
연결된 생각
- 20260512-ai-era-rewards-judgment-not-execution-speed — 판단이 새 희소 자원이라는 명제. 그 희소성이 영구적인지 묻는다
- 20260606-age-of-intention — 실행이 무료가 되면 ‘의도’가 가치의 중심이 된다는 주장의 취약점
- 20260622-recursive-self-improvement — 취향까지 자동화되면 완전한 재귀적 자기개선이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