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오류는 오더북에 표시된 깊이(Displayed Depth)나 보고된 거래량(Reported Volume)을 언제든 탈출 가능한 ‘가용 유동성’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유동성은 시장의 변동성과 상관관계가 급증하는 순간 기화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소별 파편화된 유동성, 미 재무부 채권 시장의 베이시스 거래에 숨은 레버리지,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리스크는 모두 평상시에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보이지만, 시스템적 충격 시에는 동시에 사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이징(Sizing)을 결정할 때 단순히 포트폴리오의 확신도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의 ‘플러밍(Plumbing, 배관)’ 데이터에 기반한 유동성 헤어컷(Haircut)을 적용해야 한다.

근거

다양한 자산군에서 유동성이 단순한 지표가 아닌 시스템적 레버리지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포착된다.

“Visible liquidity is a function of volatility… cross-asset de-risking starts with Treasury liquidity deterioration.” (NY Fed) “Crypto liquidity concentration: top 8 platforms account for 91.7% of global depth, making the system dependent on a few failure points.” (Kaiko) “Cayman-domiciled hedge funds purchased net USD 1.2 trillion of Treasury securities… potentially the largest foreign holder, funded in repo.” (Fed Note)

이러한 데이터는 우리가 보는 유동성이 실제로는 레버리지로 지탱되는 취약한 구조임을 시사한다. 특히 미 재무부 채권의 베이시스 거래나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이슈는 시장이 흔들릴 때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동성을 강제로 흡수하는 ‘블랙홀’로 변모할 수 있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coinmetrics.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