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GPT-5.2는 OpenAI의 GDPVal 벤치마크에서 70점을 기록했다. 불과 몇 달 전 5.1이 39점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혁명적인 도약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비용이다. 이 작업을 인간에게 맡겼을 때 추정되는 비용의 1%만으로, 11배 빠른 속도로 처리해냈다. 그리고 Gemini 3 Pro는 4시간 연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 지평’을 달성했으며, 내년 이맘때면 인간의 8시간 풀타임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수치들은 한때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지적 노동이 이제 단순한 전기세+감가상각 문제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아직 못 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는 점이다. GPT-5.2가 1년 전만 해도 ‘AGI에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GDPVal의 고난이도 태스크를 단숨에 해결한 것처럼, 불가능의 경계는 매달, 아니 매주 재정의되고 있다. 우리가 ‘AI는 절대 못 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그 순간, 그 문장 자체가 다음 버전에서 깨질 구식 발상이 되어버린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다. 이 변화를 부정하며 과거의 안전지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모든 지적 노동이 상품화될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방정식을 다시 설계할 것인가.
근거
“GDPVal에 해당하는 인간의 작업 영역에 대한 synthetic data가 굉장히 많이 만들어져서 이 pre-training set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고… 중요한 건 우리가 ‘모델은 이런 거 못 하잖아’라고 얘기했던 인간 고유의 지적 노동들이 이런 것들이 급격하게 다 commoditize가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더 놀라운 건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에요. 사람에게 저 일을 처리하는 데 주었을 거라고 추정되던 비용의 1%밖에 들지 않고 그야말로 전기세밖에 안 든 거죠.”
연결된 생각
- 20260605-evals-are-no-longer-benchmarks — 벤치마크를 만들면 모델이 그 벤치마크를 깨는 ‘평가의 자기실현’ 패턴이 지능 발전의 새로운 법칙이 되고 있다.
- 20260605-godel-staircase-emergence — computation 투입량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시스템을 필연적으로 다음 레벨로 도약시키는 ‘괴델의 계단’ 원리가 여기서도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