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케일링 법칙은 경쟁을 강제한다. 빅테크는 투자를 멈추면 곧바로 뒤쳐진다. 하지만 이 루프를 밖에서 바라보는 자본공급자는 다르다. 그들의 upside는 이자와 수수료로 제한되고 downside는 원금 손실이다. 이 비대칭성이 결정적이다. KB증권 보고서가 ‘Gravity Rules’에서 강조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AI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자금줄을 쥐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본공급자가 멈추는 조건이 AI 산업의 실패가 아니라 전통적인 거시경제 변수(금리, 경기)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되돌릴 수 없는 금리 상승(10년물 5% 이상)이 130년간 세 번의 버블 붕괴에 공통된 원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는 ‘이번엔 다르다’는 내러티브가 깨지는 순간이 AI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온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은 부분은 오픈AI IPO 실패 리스크다. 아마존이 약정한 500억 달러 중 350억 달러가 IPO 완료 조건이라는 사실은, 현재 AI 거품의 상당 부분이 미래에 대한 약속에 기반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빅테크가 무한 경쟁에 갇혀 있다면, 자본공급자는 현실 경제의 중력에 붙잡혀 있다. 버핏의 ‘금리는 중력’이라는 문장이 보고서 전체를 관통한다.

근거

“빅테크는 성공 시 산업의 핵심 병목을 장악하는 비대칭적 upside가 있지만, 채권자와 대출기관의 upside는 이자와 수수료에 한정된다. 실패 시 손실은 원금 훼손이다.” “오픈AI IPO가 무산되면 역대 최대 펀딩 라운드의 절반이 실제로는 미집행 약속에 불과했음이 드러난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X (joejo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