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이 “고인물”이 되는 순간 조직의 질문 방식이 바뀐다. 더 이상 “이 아이디어가 효과가 있나?”를 묻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자격이 있나?”를 먼저 묻는다.
세 가지 교체 패턴이 있다. “이게 맞나?” → “누가 말했나?“. “작동하나?” → “우리 방식인가?“. “사람들이 쓰나?” → “품위가 있나?“. 각각의 교체는 검증의 기준을 결과에서 출처로 옮긴다.
이 상태의 조직은 겉으로는 똑똑해 보인다. 이상한 아이디어를 걸러내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혁신을 알아보는 능력이 저하된다. 너무 단순해서, 너무 실용적이라서, 너무 바깥쪽에서 와서 — 이런 이유로 걸러진 아이디어들이 시장에서는 세상을 바꾼다.
나는 이걸 “정확한 필터, 잘못된 기준”이라고 부른다. 필터 자체는 작동하지만, 무엇을 걸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잘못되어 있다. 그리고 이 오류는 조직 내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필터를 통과한 아이디어들이 계속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조잡한 해법이 시장을 가져가고 나서야 비로소 보인다.
근거
“고인물이 된 전문성은 이렇게 질문을 바꾼다. ‘이게 맞나?‘가 아니라 ‘누가 말했나?‘를 묻는다. ‘작동하나?‘가 아니라 ‘우리 방식인가?‘를 묻는다. ‘사람들이 쓰나?‘가 아니라 ‘품위가 있나?‘를 묻는다.”
연결된 생각
- 20260527-credential-hierarchy-bias — 이 증상의 원인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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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2-no-data-no-ai-native-company — 데이터 없는 조직이 비슷한 판단 실패를 반복하는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