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온 SK증권 반도체 리포트가 상당히 강합니다.
한 줄 요약하면 이겁니다.
“메모리는 더 이상 단순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병목 자산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크게 상향했습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610,000원
현재가 348,000원 기준 상승여력 약 +75%
SK하이닉스 목표주가: 4,000,000원
보고서 기준 상승여력 약 +71%
실적 전망도 매우 공격적입니다.
2026년 영업이익 전망
삼성전자 378조원
SK하이닉스 272조원
2027년 영업이익 전망
삼성전자 544조원
SK하이닉스 424조원
이 숫자의 핵심은 물량보다 가격입니다.
SK증권은 장기공급계약, 즉 LTA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시장이 과거와 달라진다고 봅니다.
AI 고객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을 맺고, 메모리 업체들은 그 물량을 우선 배정합니다.
그러면 일반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줄어들고, 시황 노출 시장은 더 타이트해집니다.
즉, 장기계약 시장과 일반 시장이 나뉘는 Dual Market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더 중요한 건 HBM입니다.
보고서는 2027년향 HBM 가격이 2026년 대비 최소 50% 인상될 것으로 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DDR5 가격이 급등하면서 범용 DRAM의 수익성이 너무 좋아졌고, HBM은 원가와 공정 부담이 훨씬 큽니다.
그렇다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HBM 생산능력을 늘릴 유인이 약해집니다.
결국 HBM 생산을 유도하려면 HBM 가격 자체가 크게 올라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HBM 가격 상승은 HBM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HBM 생산이 늘면 범용 DRAM 생산 여력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DDR5 공급은 더 타이트해지고, 가격은 더 강해집니다.
공간 제약은 NAND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HBM 가격 상승 → HBM 생산 유인 증가 → 범용 DRAM 공급 감소 → DDR5 가격 강세 → NAND까지 동반 강세
이게 이번 리포트의 핵심 구조입니다.
그래서 영업이익률 전망도 어마어마합니다.
2027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 63%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률 81%
SK하이닉스 전체 영업이익률 82%
SK하이닉스 DRAM 영업이익률 84%
이 정도면 전통 제조업 마진이 아니라, 거의 글로벌 독점 플랫폼 기업 수준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주주환원입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이 2026년 3분기 10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마지막이라고 봅니다.
즉, 실적이 좋아지는 것에 더해 하반기부터 주주환원 강화 기대까지 붙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밸류에이션도 아직 싸다고 봅니다.
12개월 선행 P/E 기준
삼성전자 5.8배
SK하이닉스 6.2배
마이크론 10.2배
마이크론 대비 삼성전자는 약 43%, SK하이닉스는 약 39% 할인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번 리포트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과거처럼 가격 오르면 증설하고, 다시 공급과잉으로 무너지는 단순 사이클이 아닐 수 있다.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GPU만큼이나 중요한 병목 자산이 되고 있고, 장기공급계약과 HBM 가격 재조정이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체급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전제가 강합니다.
HBM 가격 50% 이상 인상, AI CapEx 지속, DDR5와 NAND 가격 강세, 공급사들의 절제된 투자 전략이 모두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한국 반도체 대형주가 아니라, 글로벌 AI 인프라 이익 순위 최상단에 올라서는 기업이 됩니다.
오늘 리포트는 그냥 목표주가 상향이 아니라,
한국 메모리의 밸류에이션 체계가 바뀔 수 있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