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제시한 about-me 인터뷰 7문항 중 6번은 다른 여섯 개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나머지는 “어떤 말투를 원해?” “쓰기 싫은 단어 있어?”처럼 자기 스타일을 서술하게 만든다. 6번은 서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을 통째로 붙여넣으라고만 한다. 그리고 가이드는 이게 가장 강력하다고 못 박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말투는 암묵지다. 자기 문장의 리듬, 문단을 끊는 지점, 어떤 단어를 본능적으로 피하는지 — 이건 규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환원하려 하면 “친근하지만 전문적인 톤” 같은 무해하고 무용한 문장이 남는다. 반면 원문 한 편에는 그 모든 결정이 이미 실행된 형태로 들어 있다.

근거

6번이 제일 강력해. 지시 백 줄보다 잘 된 글 원문 하나 가 내 톤을 더 잘 가르쳐.

여기서 뒤집힌 건 방향이다. 보통 우리는 사람이 AI에게 명세를 쓴다고 생각한다. 인터뷰형 프롬프트는 그걸 반대로 돌려 AI가 사람에게서 명세를 추출한다. 사람은 자기 기준을 서술하는 데 서툴지만, 예시를 고르는 데는 유능하다. 좋은 컨텍스트 파일을 만드는 일은 작문 과제가 아니라 큐레이션 과제라는 뜻이다.

다만 한계도 이 지점에 있다. 예시로 전달되는 건 문체의 표층이고, 왜 그렇게 썼는지의 판단 기준은 따라오지 않는다. voice.md가 잘 만들어진 뒤에도 새로운 상황에서 어긋난 결과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그래서 가이드가 마지막에 붙인 검증 루프 — 세 파일을 읽고 요약해 확인시키고 틀린 곳을 한 줄로 정정 — 가 장식이 아니다. 예시로 심고, 대화로 교정하는 두 단계가 함께 있어야 톤이 굳는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notion.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