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정보에 반응한다는 명제는 늘 참이었다. 바뀐 것은 그 “정보”의 정의다. 지금 가격을 움직이는 입력값은 명제의 내용이 아니라 명제에 붙은 발화자 라벨이다. 감성분석 모델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렸다”를 검증하지 않는다. 그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사실, 누가 말했는지, 얼마나 빨리 퍼졌는지만 측정한다.

여기서 무서운 건 이게 버그가 아니라 설계라는 점이다. 출처 권위 가중은 인간이 원래 쓰던 인식론적 지름길이다. 다만 인간에게는 “그런데 정말인가?”라는 의심 레이어가 함께 있었다. 기계는 그 레이어 없이 지름길만 초당 수천 번 실행한다. 휴리스틱이 시스템 전체가 되는 순간, 휴리스틱의 오차는 더 이상 오차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다.

근거

시장은 언제나 정보에 반응해 움직여 왔다. 새로운 것은 이제 시장이 귀속에 반응해 움직인다는 점이고, AI와 감성분석이라는 그 기계 장치는 사실과 출처가 확실한 주장을 구별하지 못한다. (출처: AJ Jaff)

원유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AI는 그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AI가 고려하는 것은 트럼프(실제 미국 대통령)가 그 성명을 냈고, 그 성명이 가장 높게 랭크된다는 사실이다. (출처: AJ Jaff)

실물 상태와 가격 사이의 인과 사슬에서 “사실 확인” 마디가 통째로 빠졌다. 남은 것은 발화 → 권위 승수 → 리프라이싱뿐이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