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투자에서 가장 널리 공유된 공포는 자기잠식이었다. AI 검색은 연산비용이 비싸고 사용자가 광고 링크를 덜 클릭하니, 구글이 자기 손으로 검색광고 사업을 망가뜨린다는 시나리오다. 논리적으로 깔끔했고, 그래서 오래 살아남았다.

2026년 2분기 숫자는 이 시나리오를 지지하지 않았다. Search 매출은 17% 성장했고, AI Mode와 AI Overviews는 기존 검색을 대체하기보다 전체 검색량 자체를 늘렸다. 동시에 AI 응답 단가는 내려갔다. 잠식 가설이 예측한 세 방향 모두가 반대로 움직였다.

근거

Search 매출은 17% 증가했고, AI Mode와 AI Overviews는 기존 검색을 잠식하기보다 전체 검색량을 늘리고 있더라.

잠식 가설의 구조적 오류는 시장 크기를 고정으로 두고 점유율만 재배분했다는 점이다. 도로를 넓히면 교통량이 늘어나는 유도수요와 같다. 검색이 더 잘 대답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예전에 물어보지 않았던 것까지 묻는다. 새 인터페이스는 기존 파이를 쪼개는 대신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의 집합을 확장한다.

투자 판단으로 옮기면 이렇게 정리된다. 신기술이 기존 사업을 잠식한다는 가설을 검증할 때, 매출 점유율보다 총 사용량 지표를 먼저 봐야 한다. 총량이 늘고 있으면 잠식이 아니라 확장이고, 그때 남는 리스크는 수요가 아니라 단가와 비용 구조다. 실제로 이번 분기 구글의 남은 리스크는 검색 수요가 아니라 CAPEX와 마진이었다.

물론 이건 한 분기의 관측이다. AI 검색이 광고 클릭 경로를 우회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뒤로 미뤄졌을 뿐 사라진 게 아닐 수 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AI가 검색을 죽인다”는 문장은 데이터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