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거대 기업 리더의 의사결정을 그의 개인적인 경영 철학이나 도덕적 선의의 결과물로 해석하려 든다. 하지만 요기요 강신봉 전 대표의 뼈아픈 회고는 이러한 순진한 시각을 부순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같은 사람이라도 어느 자리에 앉아 어떤 ‘구조적 책임’을 짊어지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CEO는 글로벌 주주의 이익과 본사의 생존을 위해 한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을 품고 자회사인 요기요를 내치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반면 요기요의 CEO는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제약 속에서도 요기요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쳐야 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독립적이거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책임의 구조가 곧 의사결정을 규정하며, 리더십의 무게는 바로 그 자리가 강제하는 ‘숙명적인 제약’을 온전히 감당해 내는 데 있다.

근거

본사 CEO인 니클라스의 단호한 발언은 리더십의 본질이 개인의 감정이 아닌 ‘자리’에 있음을 보여준다.

“신봉, 나는 DH의 CEO로서 본사 주주들에게 가장 좋은 의사결정을 해야 할 책임이 있어. 네가 내 자리에 있었다면 너도 같은 결정을 했을 거야.”

연결된 생각

  • 20260610-ecosystem-vs-single-platform — 책임의 구조는 종종 본사의 현금흐름 창출(캐시카우) 역할로 강제되며, 이는 현지 플랫폼의 방어적 운영을 낳는다.

출처

클리핑 · kr.linked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