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은 더 이상 특권이 아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Claude Code와 Codex 덕분에 누구나 원하는 것을 딸깍딸깍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그 우위는 사라졌다. 노정석은 이 현상을 “과거 인터넷·모바일 인프라 시대가 끝나고 애플리케이션 시대가 열렸던 것과 동형”이라고 설명한다. 즉, AI 인프라가 안정화되면서 ‘무엇을 만들지’보다 ‘어떻게 배포하고 브랜딩할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Benedict Evans의 ‘unbundling Oracle’ 비유가 떠오른다. ChatGPT와 Codex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Oracle’이라면, 그 위에서 특정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수많은 버티컬 서비스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그 버티컬의 차별화 포인트가 ‘UX의 정교함’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 독점성 × 독점적 툴 조합’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결국 현재의 Codex 같은 ‘슈퍼 앱’은 플랫폼이 될 것이고, 그 위에서 진짜 승부는 데이터와 툴을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 레이어’를 누가 쥐느냐로 갈릴 것이다.

근거

“지금 Codex가 사실 GPT-5.5 더하기 computer use, 그다음에 툴과 맥락 관리라는 거잖아요. … 쿠팡이 OpenAI ChatGPT가 부를 수 있는 깔끔한 API 형태로 모든 걸 잘 unbundle해서 OpenAI한테 주면 ChatGPT가 정말 끝장나게 잘 부를 수 있겠죠. 근데 쿠팡은 절대 그걸 안 하겠죠.”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