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후반부에서 최승준이 지적한 대목이 오래 남았다. OpenAI가 GPT-5.3-Codex 발표 후 공개한 ‘가업 현대화’ 영상을 “빅테크의 프로파간다”라고 규정한 것이다. 누구나 AI를 쓸 수 있고, 심지어 전통적인 가족 사업도 쉽게 디지털 전환할 수 있다는 메시지.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같은 에피소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울퉁불퉁한 미래(Uneven Future)”는 기술의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음을 예고한다.

여기서 진짜 인사이트는 ‘선택하지 않은 미래’라는 이중적 의미다. 표면적으로는 미래가 불균등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뜻이지만, 더 깊이 읽으면 “이 미래를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다”라는 무력감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준과 정석은 태도의 중요성을 말한다. 호기심, 탐구, 풍요(abundance) 마인드. 정석이 언급한 Abundance의 철학처럼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지는 전략”이 생존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나에게 이 부분은 절망과 희망의 균형을 보여준다. 빅테크의 프로파간다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변화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 매일같이 흔들리고 혼란스럽지만, 그럼에도 외면하지 않고 계속 읽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작업 자체가 우리의 유일한 무기라는 깨달음.

근거

“저도 하여튼 이거를 따라가면서도 저희가 늘 붉은 여왕, 배경의 속도로 가야 된다, 함께 따라가야 된다라고 하면서도 오락가락하거든요. 어딘가에는 내 마음에 닻을 내리고 일에 충실한 경험이라든가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 것 같긴 한데 …”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