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충격적인 통찰은 “도메인 갭이 소멸했다”는 노정석의 선언이다. 단순히 “도메인 지식이 중요하다”는 기존 상식의 반전이다. frontier 모델이 거의 모든 도메인에서 95% 이상의 성능을 내기 때문에, 남은 건 오직 5%의 암묵지(tacit knowledge)뿐이다. 그 암묵지는 문서화되지 않은, 몸으로 체화된 지식이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여기에 있다. 암묵지 갭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예상과 달리 전통적인 개발자가 아니라 “문과”라고 불리는, 해당 도메인에 깊은 문제의식과 평가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다. 개발자는 ‘어떻게 만들지’는 알지만 ‘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정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기획자나 사업가는 Ralph Loop처럼 “PRD 하나 던져주고 될 때까지 반복”시키는 방법으로 AI를 무기로 쓸 수 있다. 이 차이는 결국 비즈니스 마인드와 customer development의 우선순위로 귀결된다.

나 자신도 이 지점에서 깊은 불안을 느낀다. 개발자로서 기술적 능력이 전혀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처럼 들린다. 그리고 노정석이 언급했듯, 이 패턴은 코딩 영역에서 시작해 법률, 과학, 금융 등 전 영역으로 확산 중이다. 살아남으려면 암묵지의 영역에서 나만의 데이터셋(context graph)을 만들거나, 비즈니스 감각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근거

“도메인 갭도 이거 끝난 거 아니야? … 남은 거는 타임 갭. 근데 이 타임 갭도 월 단위를 넘어서서 주 단위, 12주, 34주 단위로 줄어들고 … 그래서 요새는 저는 이 tacit knowledge, 이 암묵지 갭이란 무엇인가라는 거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좀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