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교육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희생하라고 가르친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승준은 이 패러다임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모르니까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직진형 공부에서 벗어나 오늘의 뿌듯함에 더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덜 잃어버리는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이 통찰은 단순한 낭만주의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실용적 헤징(hedging) 전략이다.

이 관점은 금융의 헤징 개념과 닮았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때, 모든 자원을 단일 미래 가정에 베팅하는 것은 최악의 전략이다. 대신 현재의 만족과 배움의 질에 투자하면,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그 경험과 태도가 자산으로 남는다. 프로이트가 말한 ‘일과 사랑할 능력’처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할 능력’이 불확실성 시대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젝트(Progettazione)’ 접근법은 이 원칙의 구체적 구현체다. 교육 과정을 사전에 결정하는 대신, 학습자의 현재 호기심과 상황에 반응하며 굴곡 있게 진행한다. 배움은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 자체에 집중할 때 더 깊고 지속 가능한 학습이 일어난다. 이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숙달 목표 지향성(mastery goal orientation)’ 심리학 연구와도 일치한다.

근거

“왜 천천히 즐겁게 배울 수 있는데 허겁지겁 쫓기며 배워야 하나, 불안한 미래 때문에 오늘의 뿌듯한 배움을 왜 희생해야 하나”

“모르니까 hedging을 해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계속 직진형 공부에서 벗어나서 약간 그냥 오늘의 뿌듯함에 좀 더 투자하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오늘 뿌듯한 게 그나마 좀 덜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 최승준

연결된 생각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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