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은 누구나 말하지만, 그 말이 곧 “고객이 지금 말하는 요구를 듣는 것”으로 좁혀지면 그 회사는 혁신기업의 딜레마에 정확히 빨려 들어간다. 베조스의 고객 집착은 다르게 작동했다. 기존 고객의 표면적 요구가 아니라, 고객이 아직 표현하지 못한 미래의 불편까지 본다.

이것이 “고객을 너무 잘 듣다가 망한다”는 함정과 “고객 집착으로 위대해진다”는 베조스 모델이 양립하는 이유다. 듣는 대상이 다르다. 표면 vs 잠재, 현재 vs 미래.

근거

기존 유통업체는 매장의 효율과 단기 이익을 봤다. 아마존은 낮은 마진, 긴 투자, 물류, 클라우드 같은 유통업체가 아닌 이상한 길을 갔다. AWS도 처음에는 전자상거래 회사가 왜 서버 인프라를 파는지 이상해 보였다.

AWS는 당시 어떤 고객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인프라였다. “서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 베조스가 본 건 “장기적으로 모든 회사가 클라우드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표현되지 않은 미래의 불편이었다.

이 구분은 UX 리서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용자 인터뷰의 워딩에 갇히면 점진적 개선만 나온다. 워딩 뒤의 잠재적 불편, 사용자조차 인지하지 못한 마찰을 읽어내는 것이 차이를 만든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