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고 카피의 강점은 기능 설명이 아니라, 누구나 느끼지만 차마 언어로 정의하지 못했던 ‘찰나의 감정’을 끄집어내는 데 있다. “모든 마음은 카피할 수 있다”는 말은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감정의 결들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맞아, 내가 느꼈던 게 바로 이거였어”라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공명을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근거

일본 광고는 전통적으로 ‘모노노아와레(사물의 덧없음과 거기서 느끼는 정취)‘와 같은 미세한 감각을 중시해왔다. 이 도감에서 강조하는 카피의 힘 역시, 연인, 아이돌,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해 품었던 ‘좋아함’의 정서를 보편적인 공감대로 치환하는 기술에 기반한다.

카피라이터는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인간의 마음 조각들에 언어라는 닻을 내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명명(Naming)‘의 과정이 성공할 때, 광고는 상업적 제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밈(Meme)이 된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n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