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현재 위기는 전형적인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 사례다. MLCC라는 ‘지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 정작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요구되는 반도체 기판이나 전장용 부품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이론을 그대로 재현한다.

핵심 포인트:

  • 기존 고객(Cash Cow)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오히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연시킴.
  • MLCC 사업부의 높은 마진율이, 신규 사업부의 초기 적자를 용납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
  • ‘파괴적 혁신’은 처음에는 기존 시장보다 작고 수익성이 낮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존 시장을 대체함. 삼성전기는 이 ‘작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음.

시사점: 삼성전기가 진정한 변곡점을 넘기 위해서는, 기존 MLCC 사업부의 ‘권력’을 약화시키고 신규 사업부에 독립적인 예산과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분사(Spin-off)’ 수준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전기는 ‘MLCC의 노예’로 남아, 더 큰 미래 시장을 중국과 대만 업체에 내줄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