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가능한 신호만 있으면 그 도메인은 무조건 AI가 점령한다’는 명제는 이제 거의 정설이다. 하지만 이진원 CTO가 반도체 현장에서 던진 단서는 이 명제에 빠진 변수를 드러낸다 — 검증의 속도와 비용. verifiable이냐 아니냐는 이분법이 아니라, 검증 루프가 얼마나 빨리·싸게 도는가의 연속선이다.

근거

반도체가 좋은지 판단하는 metric은 분명히 존재한다(verifiable). 그런데 그 metric을 측정하는 과정 자체가 길고 비싸다. 한 사이클을 돌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데이터가 빠르게 쌓이지 않고, Autoresearch식 무한 반복 루프가 작동할 토양이 안 된다.

역시 또 생각해 보면 verifiable하긴 한데, verify하는 과정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워서 (…) 아직은 데이터도 좀 부족하고 그런 부분이 있지만.

여기서 실무적 함의가 나온다. AI 침투 속도를 예측하려면 ‘검증 가능한가’가 아니라 ‘검증 루프의 한 바퀴가 몇 초/며칠/몇 달인가’를 물어야 한다. 평가가 1초에 끝나는 코드·게임은 이미 점령됐고, 평가에 수개월이 걸리는 물리적 공정은 아직 유예 기간을 받고 있다. 그 유예는 곧 진입 장벽이자 해자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