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에 반복해서 박아 넣은 규칙이 하나 있다. 어떤 분류에서 중요한 일이 없었으면 “오늘은 없음”이라고 그냥 쓰라는 것. 채워 넣지(填充) 말라는 것. 평이한 날이면 평이하다고 명시하라는 것.
이건 사소한 포맷 지침처럼 보이지만, 사실 LLM의 가장 위험한 본능을 정조준한 방어 설계다. 언어 모델은 빈칸을 싫어한다. “오늘의 중요 동향”을 요청받으면 정말 중요한 게 없어도 무언가를 그럴듯하게 채운다 — 48시간 전 소식의 재탕, 새 정보 없는 의견 기사 같은 것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신호는 노이즈보다 더 해롭다. 노이즈는 무시할 수 있지만, 신호의 외형을 한 노이즈는 매번 검토 비용을 물린다.
근거
“어떤 분류에서 중요한 일이 없으면, 직접 ‘오늘은 없음’이라고 써라. 채워 넣지 마라(不填充)… 오늘 뉴스가 평이하면, 평이하다고 분명히 말하라.”
신호/노이즈 비율을 지키려면 입력 필터(‘안 봄’ 리스트)만으로는 부족하다. 출력 단에서 모델이 빈칸을 메우려는 충동까지 차단해야 한다. “없음을 말할 권리”를 명시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그 차단막이다.
연결된 생각
- 20260528-do-not-want-list-is-the-strongest-filter — 입력 단의 필터, 이 노트는 출력 단의 필터
- 20260613-llm-research-bias-loops — 모델이 스스로 신호를 왜곡·증폭하는 문제
- 20260528-agent-performance-depends-on-context-precision — 컨텍스트 정밀도가 산출물 품질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