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분석이 아니라 은유다
우리는 종종 전략을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EP93의 화자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조직을 무엇에 비유하는가?” 이 질문이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을 ‘배’에 비유하면 전략은 ‘항로 설정’과 ‘풍랑 극복’이 된다. 리더는 ‘선장’이고, 구성원은 ‘선원’이다. 이 은유는 위계적 명령 체계와 외부 환경에 대한 방어를 강조한다.
반면 조직을 ‘정글’에 비유하면 전략은 ‘생존’과 ‘적응’이 된다. 리더는 ‘알파’나 ‘현자’가 아니라, 단지 ‘가장 잘 적응한 개체’일 뿐이다. 이 은유는 분권화와 실험을 강조한다.
어떤 은유가 ‘옳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은유가 구성원들에게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가이다. 은유와 사고에서 보듯, 은유는 단순한 언어적 장식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과 행동의 틀을 형성한다.
따라서 전략가의 진짜 임무는 ‘가장 정확한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행동을 유발하는 은유’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조직심리학과 전략경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