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볼 때, 우리는 사실 편집실에 앉는 것이다.
오늘의 나를 구성할 장면들을 고르기 시작한다. 어젯밤 늦게까지 일한 피로는 ‘성실함’이라는 프레임에 넣거나, ‘일중독’이라는 프레임에 넣을 수 있다. 아침에 욕실에서 넘어질 뻔한 일은 ‘또 덤벙댔어’라는 대사로 쓸지, ‘위기를 모면하는 능력자’라는 각본으로 쓸지 선택한다.
우리는 이 선택을 매 순간, 거의 무의식적으로 수행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나다운 모습’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 편집이 너무 능숙해지면, 원본 필름이 어땠는지조차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편집된 이야기가 진짜가 되고, 진짜였던 혼돈과 모순은 삭제된다. 그러다 누군가가 “사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라고 말할 때, 우리는 화가 나거나 상처받는다. 왜냐하면 그 말은 ‘니 편집본은 가짜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가짜 편집본과 진짜 편집본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든 정체성이 편집된 것이라면, 더 ‘진실된’ 편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편집 사실을 인정하는 편집일 것이다. 즉, “이건 내가 선택한 이야기이고, 다른 이야기도 가능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불완전함과 모순을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하이라이트로 배치하는 기술.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 편집자다. 프로처럼 행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편집자가 되는 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