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행보는 ‘버리고 취하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아니다. 이들은 기존 사업을 ‘프리미엄화’하여 현금 창출원으로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패키징 기판’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찾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 통찰: 대기업의 사업 전환은 흔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사업을 매각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이들을 더 높은 곳(전장, 서버)으로 이동시켜 사냥하게 했다. 동시에 새로운 사냥터(패키징 기판)를 개척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진다:

  1. 기술의 ‘위계’를 재정의하라: MLCC는 단순 수동부품이지만, 전장용은 생명과 직결된 부품이다. 동일한 기술이라도 적용 시장에 따라 ‘가치의 위계’가 달라진다.
  2. ‘플랫폼 리스크’를 역이용하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의존도가 높았다. 이 리스크를 인지하고, 반도체라는 더 큰 플랫폼으로 이동함으로써 오히려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했다.
  3. ‘연결고리’ 사업에 주목하라: 패키징 기판은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연결하는 ‘숨은 연결고리’다. AI 시대가 도래할수록 이 연결고리의 중요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결론: 진정한 전략적 전환은 ‘무엇을 그만둘까’보다 ‘무엇을 새로 연결할까’에서 시작된다. 삼성전기는 과거의 성공 공식을 버리지 않으면서, 미래의 성장 축을 새로 만드는 ‘이중 경영’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