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용 AI(ChatGPT 등)에서는 AI가 사용자의 이전 대화와 맥락을 스스로 기억하는 ‘자동 메모리’ 기능이 훌륭한 사용자 경험(UX)으로 찬양받는다. 하지만 기업 환경에서 비즈니스 로직을 다루는 AI 에이전트에게 자동 메모리는 재앙의 씨앗이다.

기업 데이터 분석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어제 물어본 “매출액”과 오늘 물어본 “매출액”이 완전히 동일한 수식과 필터를 통해 계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AI가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저장하는 불투명한 메모리는 ‘무엇을 기억했는지’ 그리고 ‘어떤 맥락을 왜곡했는지’ 외부에서 검증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

마이리얼트립 팀은 과감하게 자동 메모리를 끄고, ‘Metric Registry’라는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 카탈로그를 도입했다. 인간의 모호한 언어(거래액, GMV, 총매출 등)를 중앙 통제 가능한 단일 진실 원천(Single Source of Truth)으로 매핑시킨 것이다.

이는 AI를 대하는 철학적 전환을 시사한다. 기업 시스템에서 AI는 스스로 진화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철저히 통제되고 버전 관리가 가능한 톱니바퀴여야 한다. 블랙박스화된 암묵지(Tacit Knowledge) 대신, git으로 추적 가능한 명시지(Explicit Knowledge)만을 허용할 때 비로소 예측 가능한 에이전트가 완성된다.

근거

Auto Memory는 껐어요. 무엇을 기억했는지 불투명한 메모리는 검증도 관리도 안 됩니다. 명시적 Knowledge(Metric Registry, rules, skills, dbt YAML)만 사용해요.

연결된 생각

  • 20260528-the-vault-you-start — 지식은 AI의 파라미터나 메모리에 종속되는 대신 외부 저장소에 명시적으로 보관되고 언제든 교체 가능해야 한다는 관점과 연결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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