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교육을 “무슨 프로그램을 쓰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 착착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질이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승준은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의 철학을 빌려, 진정한 배움은 프로그램(programmazione)이 아니라 프로젝트(progettazione)에서 일어난다고 역설한다.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교사와 학습자가 상호 조정하며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설계도다.
이 차이는 단순한 용어의 차이가 아니다. 프로그램이 예측과 통제에 집착한다면,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을 포용하고 그 안에서 창발하는 아이디어를 기회로 삼는다. 실제 한미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한자 딱지 놀이를 하면서 자기만의 이론을 세우고 검증한다. 교사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왜 안 올라가지?”라는 질문으로 궁리할 시간을 보호한다. 이는 마치 강화학습에서 여러 경로가 가능한 고엔트로피 토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추론의 질이 달라지는 것과 닮아있다.
근거
원문에서는 레지오 에밀리아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교육을 하냐고 물어보면 programmazione의 반대라고 해요. programmazione가 이탈리아어로 ‘프로그램’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프로그램의 반대인 교육을 한다는 거죠…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게 뭘 의미하냐면 교육에 대한 어떤 초기 추측들이 실제 수업을 해보면 실제와 다르며 진행되면서 달라진다는 거죠. 사람과 하는 거니까요.”
또한 10개월 된 영아가 시계 그림에서 소리가 날지 실험하는 사례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너무 알려주면 안 된다. 알아낼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연결된 생각
- 20260607-predictive-pedagogy — 예언적 교육학은 프로그램적 사고의 극단이지만, 프로젝트 접근법은 그 대척점에 서있다.
- 20260607-ai-leverages-education-record — 교사의 기록과 피드백은 프로젝트 교육의 핵심인데, AI가 이 부담을 덜어줘 확장 가능성을 연다.
출처
- 📎 클리핑: 20260613-ep76-ko-tran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