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터넷 시대가 ‘언번들링 오라클(Unbundling Oracle)‘의 과정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언번들링 ChatGPT’의 시대를 살고 있다. 노정석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설파한 핵심은, ChatGPT나 Codex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진화하더라도, 버티컬 비즈니스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가치의 근원이 달라졌다.
과거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는가’에, 특히 사용자에게 어떤 UX를 제공하는지에 있었다. 이제 ‘만드는 것’은 ChatGPT가 대신한다. 남은 것은 ‘데이터 해자’와 ‘특화 툴’이다. 기업이 독점적으로 보유한 고객 데이터(Croma의 구매 이력, 카카오의 소셜 그래프)와 그 데이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맞춤형 툴셋의 조합, 이것이 바로 ‘컨트롤 레이어’다. ChatGPT는 범용성을 무기로 모든 전선에서 싸우려 하지만, 모든 도시에 성을 쌓을 수는 없다. 결국 각 분야의 ‘전문성(데이터+툴)‘을 가진 버티컬 플레이어가 자신의 영토를 지키며 공존하는 형태로 수렴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우위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이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컨트롤 레이어’라는 프레임워크로 재설계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어떤 데이터를 볼모로 잡을 것인가’와 ‘어떤 툴로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
근거
“하네스에서 제가 두 개의 축으로 삼고 있는 게 두 개밖에 없는 거죠. 사실 자신들이 온전히 차별화해 줄 수 있는 툴의 조합과, 볼모로 잡고 있는 고객 데이터. 이것들을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느냐.”
“결국은 그냥 하네스 덩어리가 될 텐데, 그럼 그 하네스 덩어리가 Codex와 어떤 차별점과 경쟁력이 있냐는 질문이 그다음에 나오면, ‘이 회사만 가지고 있는, 이 사람만 가지고 있는 사용자에 대해 배타적인 권리를 가지는 데이터, 플러스 이 회사만 가지고 있는 어떠한 툴 셋들…‘”
연결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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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클리핑: 20260613-ep97-ko-tran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