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AlphaGo의 37수는 인간 바둑기사들이 “실수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수였지만, 이후 그 수가 승리로 이어지면서 “인간을 넘어선 창발적 순간”으로 기억되었다. 10년 후, Google DeepMind는 이 37수를 기념하여 신사옥 이름을 ‘Platform 37’로 지었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이는 “어떤 도메인에서든 AI가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을 DeepMind가 회사의 철학으로 삼았음을 의미한다.
클리핑에서 최승준은 “37수 같은 게 이 도메인에서 저 도메인에서 일어나는 걸 Google DeepMind는 지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나는 이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AlphaGo 이후 AI는 바둑을 넘어 단백질 접힘(AlphaFold), 수학(AlphaProof), 그리고 지금의 Autoresearch에 이르기까지 ‘37수 같은 순간’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이 단순한 운이나 튜닝의 결과가 아니라, verifiable signal + self-play + compute scaling이라는 체계적인 방법론 위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근거
“결국에는 AI가, 이 Platform 37이라는 의미는 그게 바둑에 국한한 게 아니라 그런 일들이 곳곳에 일어나는, 37수 같은 게 곳곳에 일어나는 걸 지향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직접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니지만 행간을 읽었어요.” — 최승준
“사실 2017년에 이 논문(Transformer)이 나왔을 때 꽤 화제가 됐지만 지금같이 됐을 거라고는 사실 아무도 생각 못했을 거예요.”
연결된 생각
- alphago-legacy — 37수는 AlphaGo의 자기 증강 능력이 만들어낸 첫 번째 창발 사례. 이 사례가 없었다면 현재의 LLM emergent ability 논의도 없었을 것이다.
- platform-37-symbolism — Platform 37은 “AI의 창발적 순간을 조직의 정체성으로 삼는다”는 DeepMind의 전략적 메시지다.
- korean-ai-ecosystem-impact — AlphaGo 충격은 한국 AI 생태계에 37수와 같은 ‘깨어나는 순간’을 제공했다: 텐서플로 코리아, PR12, HyperCLOVA 등이 이 충격 없이 탄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