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Go의 37수는 단순한 바둑의 한 수가 아니다. 인간의 상식과 경험을 깨는 창발적 순간이었으며, Google DeepMind는 이 순간을 기념해 신사옥 이름을 “Platform 37”로 지었다. 팟캐스트 ep90에서 최승준은 이 건물 이름의 의미를 “37수 같은 게 이 도메인에서 저 도메인에서 일어나는 걸 지향하는 게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즉, DeepMind는 우연한 창발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창발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Andrej Karpathy의 Autoresearch는 주목할 만하다. Autoresearch는 AI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여 예상치 못한 돌파구를 찾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Ralph loop는 체계적인 탐색을 통해 ‘우연한 발견’의 확률을 극대화한다. 두 가지 모두 ‘검증 가능한 신호’와 ‘무한 반복’이라는 공통된 구조를 가진다. AlphaGo가 바둑이라는 제한된 게임에서 창발을 보여줬다면, Autoresearch는 그 원리를 더 넓은 연구 도메인으로 확장한 것이다. 37수의 창발성은 더 이상 인간 직관의 영역이 아니라, 올바른 보상 구조와 충분한 연산 자원이 주어지면 재현 가능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근거

“Platform 37이라는 의미는 그게 바둑에 국한한 게 아니라 그런 일들이 곳곳에 일어나는, 37수 같은 게 곳곳에 일어나는 걸 지향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 최승준, ep90

“Noam Brown이 ‘오늘날 최전선 추론 모델들을 가능하게 한 핵심 방식은 AlphaGo와 비슷하다’고 말했고, Demis Hassabis는 ‘AlphaZero 방향으로 가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 최승준, ep90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