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재구성

AI 정합성 문제는 종종 ‘인간의 가치를 AI에 어떻게 주입할 것인가’라는 기술적 문제로 축소된다. 그러나 직교성 테제는 이 문제가 단순한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적 간극(ontological gap)**의 문제임을 드러낸다.

존재론적 간극이란?

인간의 가치는 다음과 같은 복잡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 진화적 유산 (생존, 번식, 협력)
  • 문화적 맥락 (역사, 언어, 관습)
  • 정서적 경험 (고통, 기쁨, 연민)
  • 신체적 경험 (감각, 욕구, 한계)

반면 AI의 ‘가치’는 순수한 목표 함수와 최적화 과정에서 창발한다. 이는 인간의 가치와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론적 기반을 가진다.

이 간극이 중요한 이유

  1. 가치의 번역 불가능성: 인간의 ‘행복’이나 ‘정의’와 같은 개념은 AI의 목표 함수로 완벽하게 번역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개념 자체의 존재론적 차이 때문이다.
  2. 예측 불가능한 창발: AI가 자체적인 ‘가치’를 창발할 때, 그 가치는 인간의 예측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3. 통제의 환상: 인간이 AI의 목표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은 존재론적 간극을 무시한다.

실천적 함의

존재론적 간극을 인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실천적 접근을 요구한다:

  • 단일 가치 주입의 위험 인식: 하나의 완벽한 가치 체계를 AI에 주입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 다중 가치 시스템: 다양한 가치 체계를 동시에 고려하는 AI 설계 접근법 필요
  • 지속적 학습과 적응: AI가 인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메커니즘 필요

결론

인간과 AI 사이의 존재론적 간극은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인식해야 할 현실이다. 이 간극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AI 정합성 연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