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
한국어 AI 언어 모델이 학습하는 방대한 텍스트 코퍼스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한국 현대사의 트라우마가 언어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AI가 이 텍스트를 ‘중립적으로’ 학습할 때, 트라우마의 언어적 흔적을 무의식적으로 재생산할 위험이 있다.
핵심 통찰: 언어적 기억의 정치학
- 검열과 자기검열의 내재화: 독재 시절 특정 단어나 표현이 금지되었던 경험이, AI의 필터링 메커니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I가 ‘자발적으로’ 특정 주제(예: 반미주의, 친북 성향)를 회피하는 것은 과거 자기검열의 재현일 수 있다.
- 피해자 언어와 가해자 언어의 혼재: 전쟁이나 폭력에 대한 텍스트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언어가 뒤섞여 학습되면, AI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
비약적 연결: AI의 ‘망각’ 권리
이 문제는 AI에게 ‘망각할 권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모든 역사적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AI는 오히려 치유를 방해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과거사 청산’ 논의와 유사하게, AI도 특정 트라우마적 기억을 의도적으로 망각(또는 재맥락화)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할 수 있다.
실천적 제안
- 트라우마 관련 텍스트에 대한 ‘역사적 맥락 메타데이터’를 부착하는 시스템 도입.
- AI가 민감한 역사적 주제를 다룰 때, 다양한 관점을 균형 있게 제시하도록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