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림은 일본광고 카피도감 서두에서 “‘너무 좋아’는 재능”이라고 단언한다. 카피라이팅이라는 직업의 본질을 이력서 항목이 아니라 ‘무언가에 깊이 빠져본 흔적’에서 찾는다. 결과물의 품질을 가르는 건 학습량이 아니라 한 대상을 끝까지 파고든 누적 경험에서 나온 감각이라는 주장이다.

근거

“저는 어린 시절 무언가를 끝까지 좋아해본 사람이라면, 그만이 가지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연인이든 아이돌이든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든 상관없습니다. 좋아한 경험이 있다면, 그 자체가 곧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대상은 무관하다 — 연인, 아이돌,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두 같은 가치를 갖는다. 중요한 건 ‘끝까지’라는 지속성과 ‘좋아함’이라는 정서적 몰입의 결합이다. 이 둘이 만나야 표면적 정보를 넘어선 디테일에 도달한다. 카피는 그 디테일에서 나온다 — 일반론은 아무도 멈춰서 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점은 채용·평가 시장의 전통적 신호(학력, 자격증, 경력 연수)와 정면 충돌한다. 그것들은 측정 가능하지만, 측정 가능한 것만 측정하면 측정 불가능한 핵심 — 몰입의 깊이 — 을 놓친다.

연결된 생각

출처

클리핑 · 국립중앙도서관